▶추천대상 : (1) 이별을 겪고 마음이 고통스러운 사람
(2) ‘도대체 이 사람이 왜 죽어야 하는가’ 신(神)을 원망해본 적 있는 사람
(3)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크리스천
▶난이도 : 중
▶평 점 : 4.5 ★★★★☆
▶장 점 : C.S.루이스 책 중에서 가장 짧다.
그 어떤 이별에 대한 담론보다 현실적이다.
이별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오늘은 20세기 위대한 지성인 C.S.루이스의 ‘헤아려 본 슬픔’을 소개합니다.
우리에게 C.S.루이스는 ‘반지의 제왕’을 쓴 J.R.R 돌킨의 친구,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영국인들에게는 옥스퍼드 대학의 저명한 문학 교수이자 지성인으로, ‘헬렌 조이 그레셤’과의 로맨스로, 더욱 유명합니다.
우리가 읽어본 C.S.루이스의 책은 ‘나니아 연대기’나 ‘순전한 기독교’와 같은 책이 전부이지만 그는 사실 ‘중세와 르네상스 문학’을 전공한 영국을 대표하는 엄청난 뇌섹남입니다.
C.S.루이스는 59살까지 철저한 독신주의자였습니다.
그런 C.S루이스에게 미국 소설가 빌 그리셤의 아내 ‘헬렌 조이 그레셤’이 독자로서 편지를 쓰고, 편지 왕래가 지속되면서 그들은 친구가 됩니다. ‘조이’는 두 아들을 데리고 영국으로 여행을 오고, 여행을 계기로 ‘조이’는 영국으로 이민을 옵니다. C.S.루이스는 이혼한 ‘조이’가 비자 연장이 어려워지자 순전히 그녀를 돕기 위해 혼인 신고를 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1956년에 혼인 신고를 하게 되는데, 56년 10월 ‘조이’는 골수암 판정을 받게 되고, 이것을 계기로 C.S.루이스는 그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확신하게 된 듯 합니다.
두 사람은 1957년 3월 조이의 병실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조이 데이빗먼 루이스는 1960년 7월에 세상을 떠납니다.
이 책은 C.S.루이스가 아내를 잃은 슬픔에 대해 쓴 책입니다.
Chapter 1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생생하다
그 목소리를 생각하면
나는 또다시 훌쩍이는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다
사랑과 이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가 봅니다.
옥스퍼드대학 교수라 한들,
아무리 지적인 남자라 한들,
설령 그가 63살이라 한들,
이별을 하게되면 어린아이처럼 울게 되고, 콧물을 훌쩍이게 됩니다.
그리고 신(神)을 원망하게 됩니다.
심지어 그가 그 시대 최고의 기독교 변증론자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chapter 2
“내게 종교적 진리에 대해 말해 주면 기쁘게 경청하겠다.
종교적 의미에 대해 말해 주면 순종하여 듣겠다.
그러나 종교적 위안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
‘당신은 모른다’고 나는 의심할 것이다.”
그는 목소리를 높여 말합니다.
나는 모든 죽음 앞에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켰습니다.
나의 친한 친구들을 비롯한 모든 고인(故人)들을 위해서는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이’만큼은 그게 안 됩니다.
그녀가 천국에 있을 것이라고 내게 말하지 마세요!
내 몸과 마음은 “돌아오라, 돌아오라” 울부짖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은 저를 생체실험하시는 겁니까?
chapter 3
마가목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는 것을 보는 순간
왜 하필이면 그것이 우울하게 보이냔 말이다.
괘종시계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에 항상 있었던
어떤 특징이 빠져 나가고 없다.
세상이 이처럼 무미건조하고
남루하고 닳아빠진
모습을 하고 있으니 이게 웬일일까?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의 일부입니다.
폭풍이 격렬하게 몰아쳐도 결국은 잦아듭니다.
한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더라도 그 끝에는 봄 바람이 붑니다.
그는 통탄스러운 비탄의 상태를 지나 일상적인 슬픔과 우울의 상태로 진입합니다.
자신의 슬픔은 단조롭게 나열합니다.
그녀의 빈자리에 대해, 자신의 비참한 처지에 대해 묘사합니다.
심지어 조금씩 일상의 삶을 되찾아가는 자기 자신을 조롱하기까지 합니다.
그녀의 죽음을 매일 곱씹으며, 그는 오늘을 살아갑니다.
chapter 4
“저는 하나님과 더불어 평화롭습니다.”
그녀는 미소 지었으나
그 미소는 나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는 영원의 샘으로 돌아갔다.
그는 말합니다.
슬픔은 ‘상태’가 아니라 ‘과정’이다.
나는 슬픔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역사서여서 날마다 새롭게 기록되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이 원망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원망하기를 그치고 다시 그리스도를 원합니다.
그는 여전히 그녀를 그리워하고, 그녀의 부재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하나님 안에서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녀는 영원의 샘으로 돌아갔다. Poi si tornő alľ eterna fontana.
이 책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이 말은 단테의 ‘신곡’에서
그리워하던 베아트리체를 만나 신 앞에까지 함께 갔으나
홀연히 베아트리체가 사라지자
단테는 그녀가 영원의 자리, 복자(福者)의 반열에 올랐음을 알게 되고,
자신도 베아트리체처럼 시선을 하나님께 돌리기로 결심하면서 한 말입니다.
모든 사람은 신 앞에 평등합니다.
이별한 사람이 살아 되돌아와서가 아니라,
그 사실이 우리에게 위로를 줍니다.
남겨진 우리 자신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기에,
그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알기에,
우리는 위로를 받습니다.
고통스러운 이 순간,
영원과도 같은 이 순간은 빛의 속도로 지나가고,
우리 모두가 영원의 샘으로 돌아갈 것이므로
위로를 받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로 인해 고통받으시는 분들께
“헤아려 본 슬픔”을 추천드립니다.